가게 근처에 버려진 아기 모유 수유하며 돌본 패스트푸드점 직원

eunhyang@donga.com2018-07-09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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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탄 베라노 소셜미디어
필리핀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들이 버려진 아기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최근 필리핀 매체 ABS-CBN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필리핀 카비테에 위치한 ‘졸리비’ 매장 근처에선 버려진 아기가 발견됐다. ‘졸리비’(Jollibee)는 필리핀의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로, 현지 곳곳에 매장이 있다.

졸리비 매장 직원인 제시카 탄 베라노(여)는 “우리는 아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모른다. 한 교통경찰이 아기를 우리 매장에 데리고 들어왔다”라며 “아기는 신생아 같았다. 머리에는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고, 배꼽 부분도 갓 태어난 아기의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은 사회복지국(Social Welfare and Development) 관계자가 오기 전, 아기를 돌봐주었다. 이들은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었으며, 아기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게끔 했다.

아울러 베라노의 상사는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했다. 그는 아기를 키우고 있었기에 이같은 선행을 베풀 수 있었다.

베라노는 당시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우리 매장 근처에 아기를 버리고 간 사람은 신께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아기는 매우 귀여웠다. 나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를 보고 울고 싶었다. 사회복지국이 아기를 데려갔지만, 내가 그 아기를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9일 오후 4시 36분 기준, 약 3만9000명의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 일부는 “아기를 돌봐준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아기를 버린 여성에게 사연이 있을 것”(je****), “저들이 아기에게 관심이 없었다면, 아기는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아기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Ni****), “저 아기를 버린 여성은 양심의 가책이 없나. 너무 이기적이다”(An****), “신께서 당신을 축복하실 것”(Sh****)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기는 사회복지국에서 돌보고 있다. 당국은 현재 아기의 부모를 추적하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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