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굴러 KFC까지’…네이마르 엄살 미리 예측한 광고, 우연?

lastleast@donga.com2018-07-08 0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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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C남아프리카공화국 유튜브
사진=KFC남아프리카공화국 유튜브
지난 2일(한국 시간) 열렸던 멕시코와 브라질의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의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가 과한 엄살로 조롱을 받은 가운데, 당시 네이마르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CBS스포츠, 폭스 뉴스 등 미 현지매체는 5일(현지 시간) 패스트푸드 업체 ‘KFC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작한 광고를 소개하며 네이마르의 지난 경기를 언급했다.

해당 광고는 등번호 11번을 단 한 선수가 드리블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해당 선수가 하프 라인을 넘자 상대 팀 선수는 그를 잡아당겼고, 그는 무릎을 잡고 넘어지며 괴로워한다.

그는 고통에 몸부림 치며 그라운드 위를 데굴 데굴 구르더니 급기야 그라운드를 벗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간다.

그는 무릎을 부여잡은 상태로 도로를 비롯해 흙길, 육교 등을 계속해서 구른다. 그가 구르고 굴러 도착한 곳은 바로 KFC 매장. 매장에 도착한 그는 벌떡 일어난 뒤 잠시 후 닭다리를 손에 든 채 매장 밖으로 걸어 나온다.

네이마르가 멕시코와 16강전 당시 상대 팀 미겔 라윤에게 오른쪽 발목을 살짝 밟히자 격렬하게 그라운드 위를 뒹굴며 고통을 호소하더니 잠시 뒤 일어나 경기에 복귀한 모습과 비슷한 장면이다.

네이마르는 오버액션 이후 전 세계적인 조롱을 당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네이마르가 그라운드 위를 구르는 모습을 합성해 다이빙하는 네이마르, 요가하는 네이마르, 보행기 타는 네이마르 등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네이마르를 특정해 만든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멕시코와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일 해당 광고가 KFC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튜브 계정에 게재됐기 때문이다.

또 KFC남아리카공화국 트위터 계정에도 지난달 21일 그라운드 위에서 뒹굴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담긴 광고의 일부와 함께 “이번 달에 당신의 TV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 게재된 바 있다.

CBS 스포츠는 해당 광고에 대해 “이 광고는 네이마르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선수들을 조롱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네이마르가 보여준 별난 행동이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를 본 전 세계 누리꾼들은 “네이마르한테 로열티 줘야하는 것 아닌가” “최고의 광고” “네이마르가 이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은 건 아닐까” 등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네이마르가 속한 브라질은 7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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