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콜럼버스 동상에 걸린 ‘난민 포용’ 목소리

hwangjh@donga.com2018-07-06 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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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7월4일(현지시각) 세계 곳곳에서는 “난민을 포용하라”는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퍼져나왔다.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 ‘난민 자유’를 외치다 



경찰이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에서 시위 여성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은 PIX11 텔리비전 방송의 헬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뉴욕 = AP/뉴시스
자유의 여신상에 사람들이 올라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의 철폐를 요구하는 깃발을 걸어 경찰에 체포되었다. 뉴욕 = AP/뉴시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한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폐지를 주장하는 여성이 뉴욕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 농성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콩고계 이민자인 테레즈 패트리샤 오쿠무로 ‘라이즈 앤드 리지스트(Rise and Resist·들고 일어나자, 저항하자)라는 시민단체 소속이다.

이날 오후3시쯤부터 시작된 농성은 경찰 16명이 투입된 끝에 마무리됐으며, 여성은 “모든 (이민자) 아이들이 풀려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공원관리국 대변인은 이 여성 외에도 6명 이상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I.C.E.를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자유의 여신상은 국가기념물이기 때문에 현수막을 걸 수 없다. 

○콜럼버스의 두 팔을 벌려 난민을 환영하다



난민 구조선 도착에 맞춰 구호단체 활동가들이 바르셀로나 시내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에 대형 구명조끼를 걸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탈리아와 몰타 등지에서 입항이 거부됐던 난민 구조선이 입항했다. 최근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적극적인 수용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날 입항한 구조선은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가 운영하는 것으로 입항할 국가를 찾지 못해 나흘동안 바다를 떠돌았다. 오픈암스 활동가들은 구조선의 입항에 맞추어 바르셀로나의 콜럼버스 동상에 ‘오픈 암스’라는 글씨가 적힌 대형 구명조끼를 걸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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