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소녀와 경찰 아저씨의 아주 ‘특별한’ 댄스 파티

hwangjh@donga.com2018-07-06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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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앉아있던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댄스 파트너가 생겼다.

지난 7월1일(현지시각) DJ 후안 만차(Juan Mancha)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 휴스턴의 한 파티장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14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휠체어에 앉은 어린 소녀와 그의 손을 붙잡고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남성 경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사진=facebook.com/DJMANCHASHOUSTON 캡처
만차는 “그 경찰이 소녀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청했다. 소녀는 무척 아름다웠다”며 “이게 내가 내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즐거워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걱정해서인지 영상 속 경찰이 손에 들고 있는 건 맥주가 아니라 커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10만회 넘는 재생수를 기록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너무도 귀여운 모습”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 역시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함께 공유하며 “어젯밤 가장 좋았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영상 속의 경찰 샌디 페르난데스(Sandy Fernandez)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안 업무 중 이 ‘특별한 손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소녀를 발견했을 때, 소녀는 휠체어에 앉아 다른 손님들이 춤 추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댄스 플로어 옆을 지나며 살며시 웃던 소녀가 이내 엄마와 함께 플로어에 올라와 춤을 추기 시작했고 페르난데스는 춤을 청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시 한 번 소녀가 자신의 곁을 지나갈 때, 그는 손을 내밀어 춤을 청했다. “소녀는 춤을 추는 내내 웃고 있었다”고 말한 그는 “소녀가 내 마음을 훔쳐갔다”고 덧붙였다. 소녀는 춤이 끝나고 페르난데스에게 가짜 꽃을 한 송이 건넸고, 그 역시 또 다른 꽃을 한 송이 선물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이 확산되면서 쏟아진 칭찬에 페르난데스는 ‘감동을 받은 건 자신’이라고 고백했다. “소녀는 정말로 사랑스러웠고 무척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소녀의 이름과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이 날 이 ‘특별한 커플’이 보여준 짧은 춤이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는 사실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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