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벅스 직원, 말 더듬는 손님 흉내 내며 조롱

celsetta@donga.com2018-07-06 15: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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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
동양인 비하, 흑인 냉대 등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타벅스에서 또 한 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남성 탠 레퀴짓(Tan Lekwijit)씨는 7월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친구가 스타벅스 직원으로부터 조롱당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레퀴짓 씨의 친구 샘 씨는 지난 6월 27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스타벅스 지점을 찾았다가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평소 말 더듬는 증상(말하기 장애)을 갖고 있는 샘 씨가 음료를 주문하고 자기 이름을 알려 주자 직원은 “알겠어요. 새, 새, 새, 샘 씨.”라고 일부러 더듬으며 대답했습니다. 샘 씨는 조롱당한 듯한 느낌에 불쾌했지만 우연의 일치일 거라 여기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나온 음료 컵에는 ‘샘(SAM)’이 아니라 ‘새새새샘(SSSAM)’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고의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충격 받은 샘 씨는 컵에 붙은 라벨을 사진으로 찍은 뒤 스타벅스 고객서비스센터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얼마 뒤 도착한 답장에는 ‘직원이 이름을 잘못 적어 속상하셨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5달러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건의 요점을 파악하지 못 한 답변이었습니다.

친구의 하소연을 들은 탠 씨는 이 일을 공론화시키기로 마음먹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건 단순히 이름 철자를 틀렸다는 문제가 아니다. 스타벅스 직원은 언어장애를 가진 고객을 무례하게 응대했다”며 “이 글은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쓴 게 아니다. 나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좀 더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탠 씨는 “세상에는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내 친구 샘보다 더 큰 곤란을 겪는 이들도 흔하다. 이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려 늘 애쓰고 있다. 이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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