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롤링, 트럼프 “난 글 잘 쓴다” 트윗에 ‘빵’ 터졌다

celsetta@donga.com2018-07-05 14: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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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저자 조앤 K. 롤링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트윗을 보고 ‘숨 넘어가게’ 웃었습니다.

평소 자신을 비난하는 언론매체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트위터에 가감 없이 드러내기로 유명한(그리고 맞춤법을 자주 틀리기로도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일(현지시간)에도 ‘가짜 뉴스’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잘 팔리는 책’ 여러 권을 써 봤다는 경험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스스로의 글쓰기 솜씨에 자신이 있다. 가짜뉴스들은 내 트윗을 뜨더보며 사소한 오류를 잡아내려 한다. 나는 대문자로 써야 하는 단어가 아닌 걸 알면서도 그 단어를 강조하려고 일부러 대문자로 적는다.”

몰라서 철자를 틀리는 게 아니라 ‘강조하는 의미로’ 일부러 다르게 적는 것일 뿐이라는 내용이었지만, 이 짧은 트윗 안에도 맞춤법 오류가 있었습니다.

“가짜뉴스들은 내 트윗을 뜨더보며(pour over) 사소한 오류를 잡아내려 한다”. 올바른 표현은 ‘뜯어보며(pore over)’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단어를 적었습니다. ‘pour over’는 ‘(액체 등을)붓다, 끼얹다’라는 의미입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굳이 ‘뜯어보지’ 않아도 한 눈에 들어오는 명백한 오류를 못 본 척 해주지 않았습니다. 뉴욕 데일리 뉴스 공식계정은 “대통령님 믿어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실수를 발견하기 위해 당신 트윗을 ‘뜯어보지(PORE over)’ 않는답니다”라고 놀려댔습니다.

‘트럼프가 손대는 것들은 다 죽는다(Everything Trump Touches Dies)’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며 신랄한 어조로 트럼프를 비판해 온 작가 겸 언론인 릭 윌슨은 “’뜻어보다’라고 쓰려던 거였겠죠(You meant “poor”.)”라고 비꼰 뒤 “어디 그가 이 떡밥을 무는지 지켜봅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언론사들과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트럼프 놀리기’에 참여한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해리포터’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이었습니다. 롤링은 트럼프가 작성한 원문 트윗을 인용하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깐 숨 좀 고르고* 하하하하하하….” 라는 소감을 적었습니다. 롤링의 ‘웃음 가득한’ 글은 3만 5000번 이상 공유되었고 15만 5000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자신의 글솜씨를 자랑하는 글에서마저 맞춤법 오류를 범하고 만 트럼프 대통령.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조롱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 공식 계정은 문제의 트윗을 지웠지만 이미 네티즌들은 화면을 캡처해 둔 상태였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그 ‘잘 팔렸다는’ 책들은 대리작가가 써 줬겠지. 트위터도 대리작가에게 맡기는 게 어떨까”, “트럼프는 SNS를 줄이거나 손을 떼는 게 좋겠다”, “아니다. 그만두면 안 된다. 웬만한 코미디 쇼보다 우리 대통령 트위터가 더 재밌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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