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월드컵 적중한 ‘점쟁이 문어’, 이미 삶아져 식용으로 팔려

phoebe@donga.com2018-07-04 17: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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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세네갈 전 경기 결과를 맞춘 라비오. 출처=오로론 시장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 결과를 모두 맞힌 ‘점쟁이 문어’가 이미 삶아져 초밥 재료로 팔려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홋카이도 오비라 해안에서 잡힌 ‘라비오(ラビオ)’라는 이름의 문어는 일본의 경기 결과를 모두 맞혀 화제가 됐습니다.

문어를 잡은 어부 아베 기미오(51)는 수족관에 ‘승리’, ‘무승부’, ‘패배’ 구역을 나누고 각각 3곳에 똑같은 먹이를 놓아 라비오를 유인했는데, 콜롬비아 전에서 일본이 승리한다고 맞혔고, 세네갈전의 무승부, 폴란드전의 패배 등 일본 경기 결과를 모두 맞췄습니다. 3전 모두를 맞출 확률은 27분의 1입니다.

그러나 아사히와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라비오는 폴란드와의 3차전이 패배로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식용으로 출하됐습니다.

싱싱한 상태로 팔아야 제값을 받기에 어부는 서둘러 문어를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BBC방송은 아베가 루비오의 신통력보다 돈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큰 인기에도 식자재로 팔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새로 잡은 문어 중 가장 싱싱한 문어를 ‘2대 라비오’라고 하며 다시 점을 치도록 했는데, 이 문어는 그다지 신통하지 않았습니다.

벨기에 전에서 일본이 승리한다고 예측했고, 다음 상대인 브라질과 멕시코 두 나라 모두에게 일본이 승리한다고 점쳤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3일 벨기와의 16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습니다.

월드컵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점쟁이 문어는 루비오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대회 당시 문어 파울이 6경기 결과를 맞혔습니다. 파울의 신세는 루비오와는 달랐습니다. 파울은 독일 오버하우젠에 있는 ‘해양생물센터’에서 평온하게 여생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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