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도 줘라”…버스 정류장서 쿠키 강요한 여성 '황당'

dkbnews@donga.com2018-07-07 1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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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떼쓰는 아들에게 쿠키를 나눠달라고 강요한 여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7월 2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자기아들 쿠키 안준다고 뭐라고 한 어머님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에서 일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오늘 가게에 쿠키가 많이 남아서 사장이 5개 챙겨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카페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여고생이 버스정류장에서 울고있는 것을 목격했다. A 씨는 “고개를 숙이고 울고있는 여고생의 모습에 쿠키 두 개를 꺼내 손에 쥐어주면서 위로해줬다”고 설명했다.

그의 선행에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착하다고 칭찬까지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어린 남자아이가 “저 누나가 나는 쿠키 안 준다”면서 떼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글쓴이는 “얘도 줘야하나 눈치만 봤다. 버스정류장에 할머니와 초등학생 여아까지 있었다. 주려면 다 줘야할 것 같은데 쿠키가 3개 밖에 없어서 고민되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그는 못 들은 척하고 버스를 기다렸다고. 이때 남자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 애도 하나 주면 안 되냐. 주려면 우리 애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쿠키를 요구한 것이다.

고민하던 중 할머니가 “돈 주고 사먹어라. 애한테 왜 자꾸 달라고 하냐. 학생! 주지말고 집에 가서 먹어라”면서 거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성은 “하나만 주면 되는 걸..”이라고 중얼거렸다고. 이어 떼 쓰는 아들에게 “됐어! 집 가면 과자 있으니까 기다려”라고 큰 소리로 화를 냈다.

A 씨는 “소심해서 제대로 말을 못 했는데 사서 먹어라. 이렇게 당당하게 달라고 하시는 분은 처음이다. 엄청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착한 일 했는데 거지근성 아주머니가 기분 망쳤네”, “쿠키 맡겨놨나? 황당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왜 타인에게 친절을 강요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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