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어머니 장례식에 온 아들 딸을 내쫓았다, 왜?

phoebe@donga.com2018-07-03 13: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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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참석한 신자의 휴대전화에 녹화된 당시 광경. 마이클 브리에세 신부. 출처=폭스뉴스, 세인트 메리 성당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신부가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어머니 장례식 전에 교회 밖으로 내쫓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대교구는 즉각 가족에서 사과하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월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수요일 메릴랜드 주 세인트 메리 성당에서 고(故) 아그네스 힉스(Agnes Hicks‧54) 씨의 장례식에서 신부와 유가족이 극한으로 대립하는 광경이 동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장례 미사가 시작되기 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아그네스 힉스를 기억하기 위해 왔지만, 누군가가 제단위에 놓인 성배를 떨어뜨려 망가뜨리면서 장례식은 갑작스럽게 끝났습니다.

마이클 브리에세(Michael Briese) 신부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당장 시신을 들고 성당에서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출처=페이스북
힉스 씨의 딸인 샤니스 치셀리 씨는 WTTG 방송 뉴스에 “말 그대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장례식도 없을 거고, 미사도 없을 거고, 교구도 없을 거고, 모두 내 교회에서 나가라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신부가 고인의 시신을 ‘이 물건’이라고 말했다며 한탄했습니다.

그곳은 힉스 씨가 소녀 시절 세례를 받은 성당이었습니다. 고인이 항상 장례식으로 원했던 곳이었죠. 경찰이 와서 가족을 다른 성당으로 인도했지만, 가족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워싱턴 대교구는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오늘 아침 세인트 메리 성당에서 일어난 일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고양하는 가톨릭교회의 근본적인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브리에세 신부는 메릴랜드 독립신문에 실린 공개 서한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저는 결코 써서는 안 될 말을 하고, 같은 공동체에 사는 분들을 잘못 대했습니다. 슬픔에 잠긴 가족과 친구들을 돌보고 동정하는 대신에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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