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용감하게 전원 살아 있어!

phoebe@donga.com2018-07-03 10:54:34
공유하기 닫기
태국 북부 치앙라이 국립공원 동굴에서 발견된 축구팀 소속 소년들. 태국 해군 제공 
지난 6월 23일 태국 치앙라이 주의 한 동굴에 놀러 갔다가 실종된 청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 등 13명 전원이 무사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월 3일 태국 당국은 전날 생존이 확인된 실종자들과 구조대원들이 처음으로 나눈 대화 내용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11세에서 16세 사이의 소년들은 모두 멧돼지 축구팀의 일원으로 지난 6월 23일 토요일 야유회를 떠났다가 탐 루앙 낭 논 동굴 안에 들어갔지만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혔습니다.

소년들과 코치를 구하려 태국, 미국, 중국, 호주, 영국 전문가와 해군으로 구성된 국제 구조대가 결성됐습니다. 이들은 ‘파타야 비치’ 지역의 크고 작은 동굴을 뒤진 끝에 실종자들을 찾아냈습니다. 물에 잠긴 동굴 안으로 해군 잠수부가 들어갔고, 실종된 아이들이 적당한 곳으로 피신했을 것으로 판단해 300~400m 더 들어가 수색 작업을 펼쳤습니다.



출처=페이스북
태국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소년들은 다소 여윈 모습으로 동굴 속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5분 상당의 영상에서 잠수부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몇 명이죠?” 묻자, 희미한 목소리가 “열셋이요!”라고 답합니다.

“열 셋? 훌륭합니다! 우리가 갈게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우린 첫 번째 구조대입니다. 여러분은 매우 강하고, 매우 강합니다.”

이를 본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과 환호성을 터뜨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주 주지사는 3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구조대원들이 음식과 의료진을 동굴에 들여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동굴에서 모든 물을 빼낸 다음 13명 모두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오겠다. 동굴 안으로 간호사와 의사를 보내 그들의 건강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음식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