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받고 암 이겨낸 세 살 아이, 생명의 은인 결혼식에 등장

celsetta@donga.com2018-07-02 16: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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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rk Broadway Photography/People
2016년 7월 29일, 미국 여성 헤이든 라이얼즈(Hayden Ryals)씨는 골수 기증으로 어린 생명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2018년 6월 9일 헤이든 씨는 세 살 난 스카이 새브런 맥코믹(Skye Savren-MacComick)과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섰습니다. 헤이든 씨의 골수를 이식받고 암을 이겨낸 아이였습니다.

사랑스러운 스카이가 꽃을 뿌리며 아장아장 걸어 들어오자 하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스카이의 부모인 탈리아 씨와 토드 씨도 감동에 젖어들었습니다. 스카이네 가족은 이 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앨러배마까지 날아왔습니다. 이 가슴 따뜻한 사연은 6월 29일 피플(People)에 소개됐습니다.

“딸을 안고 있다가 바닥에 내려 줬더니 큰 꽃바구니를 들고 아장아장 걸어가더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딸의 생명을 구해 준 헤이든 씨에게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신부였어요!”



사진=Mark Broadway Photography/People
2016년 3월 스카이가 임파선암과 백혈병 진단을 받자 가족은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의사들조차 아이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7월에 골수기증 적합자인 헤이든 씨가 나타났고, 그 날 이후로 스카이와 헤이든 씨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헤이든 씨는 스카이의 세 번째 생일날 선물과 함께 ‘제 결혼식에 스카이가 화동으로 와 주면 좋겠어요’라는 카드를 보냈습니다.

탈리아 씨 부부는 기꺼이 승낙했고, 물론 스카이도 사랑하는 헤이든 언니의 결혼식을 마다할 리 없었죠. 스카이는 자기가 입을 드레스도 직접 고르며 열의를 보여 주었습니다.

헤이든 씨는 마치 친동생이나 친조카를 대하듯 스카이에게 아낌 없는 애정을 주고 있습니다. 결혼식 날에도 틈만 나면 스카이를 안아 주고 자기 무릎 위에 앉히며 예뻐했다네요.

탈리아 씨는 “두 사람은 특별한 유대관계로 맺어져 있는 것 같아요. 스카이도 결혼식 날 찍은 사진을 보며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닌답니다. 딸이 무럭무럭 자라 헤이든 양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라며 행복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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