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화재경보로 운행 중단 …女승객 향수가 원인 ‘황당’

cloudancer@donga.com2018-06-30 0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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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운행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벌어졌다. 경보가 울린 곳은 객차에 딸린 화장실.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국 글로벌타임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중국 허난(河南)성 장저우(漳州)를 출발해 안양(安陽)으로 향하던 고속열차(G6602편)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기관사는 관리용 모니터를 통해 3호실 객차 화장실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것을 확인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상황. 그는 열차를 곧장 멈춰 세운 뒤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있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화장실 안에선 매캐한 연기대신 향수 냄새가 진동했다. 알고 보니 한 여성이 그 안에서 향수를 뿌리고 있었고, 공기 중에 많은 양의 향수가 분무되면서 이를 연기로 오인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이었다.

시간이 잠시 지나 향수 입자가 거의 사라지자 화재경보기는 경보를 멈추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불이 나지 않았음을 확인한 기관사는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 사고로 인해 고속열차는 약 3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장저우 철도청 측은 “피크 타임엔 고속열차의 배차 간격이 5분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와 같이 비정상적인 정차는 엄청난 지연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열차 내에서 향수나 자외선 차단 스프레이 등의 과도한 사용은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화재경보기는 주로 담배연기나 모기향, 조리부주의 등의 원인으로 오작동이 발생하나, 스프레이 형태의 향수나 모기약을 과하게 뿌려도 오작동을 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7월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기감지 형태의 화재경보기가 스프레이, 먼지 등으로 인해 오작동한 사례도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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