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 바닥에 오줌 눈 소년, ‘참교육’ 받아

celsetta@donga.com2018-06-30 1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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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엉뚱하고 무모한 행동을 곧잘 합니다. 장난기와 호기심 때문에 상식 있는 어른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이 좋더라도 도덕과 법을 위반해선 안 되겠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소변을 본 중국 소년이 못된 행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SCMP, 상하이스트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산시 성 시안에 위치한 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엘리베이터에서 소변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관리사무소는 엘리베이터 내부 CCTV화면을 확인했고 6월 23일 웬 남자아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 사건이 공표되자 영상 속 아이 부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의 못된 행동을 완전히 교정하기 위해 엄격하게 훈육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부모에게 크게 혼난 소년은 이웃들에게 보내는 자필 사과문을 엘리베이터 앞에 붙여 놓고 반성의 의마로 한 달 동안 아버지 감시 하에 엘리베이터 청소를 하게 됐습니다.

소년은 사과문에 “제가 한 짓은 정말 미개한 행동이었습니다. 공동체 환경을 해쳤고 엘리베이터를 고장낼 뻔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나쁜 습관을 고치겠습니다. 아무데나 소변을 보지 않고 공공 시설물을 깨끗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반성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엘리베이터를 청소하겠으니 지켜봐 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24일 아파트 입주자들이 모인 위챗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공공 시설을 깨끗하게 써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아이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잘못 가르친 우리 부부 책임”이라며 “간밤에 아이를 엄하게 혼냈다. 아들은 자기 행동을 뉘우치고 있으며 이웃들에게 용서를 받고 싶다고 한다. 반성의 의미로 아이가 직접 한 달 간 엘리베이터 청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에 입주자들과 아파트 청소관리인은 “어린 아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며 용서해 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소변을 보는 행위는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합니다. 지난 2월 충칭 시에서는 한 소년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소변을 뿌리며 장난치다가 전기 합선을 일으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CCTV영상이 공개되며 비난과 조롱을 당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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