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에게 ‘눈찢기’ 했다가 욕먹고 사과한 방송인

phoebe@donga.com2018-06-29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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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페인어 텔레비전 방송 네트워크 텔레문도의 아침쇼 ‘언 누에보 디아(Un Nuevo Dia)’의 진행자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 팀을 이긴 것을 축하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동작을 해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멕시코팀 셔츠를 입은 진행자 제임스 타한(James Tahhan·사진 중앙)과 제니스 벤코스메(Janice Bencosme·왼쪽 여성)가 손가락으로 눈을 쭉 찢는 동작을 했습니다. 이는 동양인의 작은 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제스처입니다. 진행자들은 한국이 독일을 꺾는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며 기뻐했습니다.

시청자들은 타한이 한국 팀과 관련해 눈찢기 동작을 한 장면을 캡처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텔레문도는 인종차별 방송국으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에서 한국인을 조롱한 일을 설명해 주십시오. 인종차별주의는 너희 쇼에서는 괜찮니?”
“한국-독일전 이후 텔레문도의 일부 스페인어 진행자가 눈을 찢었다. 언제 사람들이 무식한 행동을 멈출 것인가!”
“우리 라틴 아메리카인에 대한 존경심이 필사적으로 요구되는 세상에서, 이 광대들은 이따위 인종 차별적인 일로 전체 공동체를 오해받게 했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는 누구든지 해고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텔레문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침쇼 진행자인 제임스 타한과 재니스 벤코스메의 한국 축구 대표팀 비하 제스처에 관해 매우 실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유형의 부적절한 행동을 우리의 가치와 표준에 위배되므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두 사람을 무기한 출연 정지 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타한 인스타그램, 벤코스메 페이스북
타한과 벤코스메도 자신들의 행동을 사과했습니다. 타한은 “멕시코 16강 진출 기념 방송에서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아시아 공동체에 대해 부적절하고 무신경한 제스처를 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월드컵은 친구, 낯선 사람, 가족 및 국가 전체를 하나고 모으고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는 좋은 기회입니다”

벤스코메는 “어제 멕시코와 한국 간 경기가 끝난 후 내 행동을 대중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 행동은 부적절한 것 외에도 아시아 공동체에 적대적이었습니다. 나는 틀렸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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