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영국 귀족 청년 폭행 살해 사건

phoebe@donga.com2018-06-29 1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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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캡처
케냐에서 체포된 후 갑자기 사망한 영국 귀족 남성이 사실은 경찰에게 머리를 구타당해 숨졌다는 검시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6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전했습니다.

니콜라스 몬슨 경의 아들인 28세의 알렉산더 몬슨(Alexander Monson)은 지난 2012년 5월 다이나 해변 리조트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경찰은 가족에게 알렉산더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신의 상태는 달랐습니다. 가족은 그가 경찰에게 살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케나 고위 주요 치안판사인 리차드 오데뇨 판사는 이 일에 관련된 경찰관 4명을 기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데뇨 판사는 AFP통신에 “그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도 마약 때문도 아니었다”라며 “경찰 때문에 사망했기에 검찰 국장은 언급된 경찰관들을 기소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데뇨 판사는 나프탈리 체에게, 존 팜바, 찰스 무니리, 이스마엘 팜바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들의 진술도 서로 모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28세 영국 청년이 감금된 동안 둔기로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고 판결했습니다.

12대 몬슨 남작의 아들이자 링컨 셔 가문의 재산 상속자였던 알렉산더는 2008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힐러리 몬슨과 함께 살기 위해 케냐로 이사했습니다. 힐러리 몬슨은 아들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친구들과 밤을 보낸 후 체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경찰은 알렉산더가 경찰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전했습니다.

가족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몬슨 경은 “치안 판사가 올바른 판결을 내린 것은 (관련자들의) 유죄 판결 사유이다”라며 “알렉산더는 불법적으로 살해됐고, 케냐 경찰관들은 그가 수감됐던 디아니 경찰서에서 강압적 수사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경찰서에 있는 동안 ‘잔인한 공격’을 받았고,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후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이 고용한 병리학자는 알렉산더의 머리 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독성학 보고서에는 사망 당시 그의 몸에 마약 성분이 없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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