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통역가·회사원…서핑하며 인맥 쌓는 사람들

kimgaong@donga.com2018-07-01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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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업계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SNS를 활용할 수 있지만,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에서 만나 발레, 윈드서핑, 농구 등 취미를 공유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직장인들도 있다. 

지난 6월 17일 서울 광진구의 서울윈드서핑장.

서로 모르는 10명이 래시가드를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직업은 회사원, 변호사, 통역가, 개인사업자 등 매우 다양했다.

이들은 취미 공유 네트워크 ‘2교시’를 통해 만났다.

그룹장 박우빈 씨. 사진=2교시
그룹장 박우빈 씨(28)는 “윈드서핑을 하고 싶었는데 혼자 시작하기에는 어려웠다. 관심사가 비슷한 직장인들을 모아서 같이 배우러 왔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2년 차 직장인이다. 주말이면 2교시를 통해 사람들을 모아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을 배우며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다.

시범 보이는 윈드서핑 강사/사진=2교시
사진=2교시
이날 10명의 참가자들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며 첫인사를 나눴다. 이후 윈드서핑장으로 이동해 기본기 강습을 받고 직접 한강으로 나섰다. 어색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서로 자세를 알려주는 등 이야기하면서 금세 친해지는 분위기였다.

오후 7시경, 서핑을 마친 참가자들은 뚝섬 인근의 돼지갈비 식당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가졌다. 해당 자리에서는 “오늘 바람이 약해 아쉬웠다”면서 다음 모임도 갖자는 의견이 나왔다.

스포츠클라이밍 모임 / 사진=2교시
'치맥'하며 독서하는 모임/사진=2교시
이외에도 스포츠클라이밍, 볼링, 야구 경기 관람, 줌바 댄스, 발레 등 크고 작은 모임이 열린다.

일회성 모임도 있지만, 3개월짜리 정기 모임도 있다. 유지가 잘 되는 ‘농구 모임’의 경우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활동 없이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테라스 맥주 모임’ 등도 있다.

추파 던지기·영업하는 참석자는 OUT
‘2교시’ 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경고 조치 되며, 경고 3회를 받으면 영구적으로 모임 참석이 불가능하다.

▲이성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경우 ▲심한 술주정·싸움·욕설로 분위기 흐리는 경우 ▲영업 활동하는 경우(보험 등) ▲근거 없는 비방, 유언비어 유포하는 경우

이훈석 2교시 공동대표는 “참여자에게 이름, 나이, 소속회사 등의 정보를 받고 있다”면서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밝히고 참여하는 만큼 더욱 매너를 지켜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임은 취미생활을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커리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헤드헌터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인맥을 통해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추후 커다란 자산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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