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팀에 해줄 수 있는 게 뭔가 생각…죽어라 뛰자는 마음으로 경기”

ptk@donga.com2018-06-28 13: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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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러시아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한국-멕시코 2차전에서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장현수를 위로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2차 전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장현수(FC도쿄)가 3차전을 승리한 후 속내를 털어놓았다.

장현수는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마친 28일 믹스트존에서 “이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무언가 생각했을 때 열심히 뛰어서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공이 안 가고 부담을 덜어주게끔 희생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팀원,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차전, 2차전이 끝나고 인터넷을 전혀 보지 않았다. 안 본 게 나한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 있을 때 내가 ‘제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 경기는 도움 줄 수 있게 이 악물고 뛰겠다’고 했는데 형들이 ‘너 때문에 진거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떤 한 선수로 결과가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형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장현수는 “오늘 경기에 들어가면서 내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뭔가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내가 축구를 정말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 게 없는 선수기 때문에 선수들보다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뛰자는 마음으로 경기 들어갔다”고 밝혔다.

1,2차 경기의 실책에 대해선 “사실 조금 긴장도 됐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간 순간 긴장 안 한 것 같은데. 모르겠다. 내가 했던 실수를 생각하면 다들 왜 그런 실수했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운이 없다고, 실력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확실한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눈물의 의미가 있겠지만 정말 미안하기도 했다. 고맙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정말 이 한 경기를 위해 노력한 게 지나가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또 “어떤 대회보다 뜻깊은 대회였다. 결과를 떠나 정말 힘들었다. 심적, 신체적으로 모두 그랬다. 너무 축구 생각을 많이 했다. 쉴 때도, 생활할 때도.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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