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노이어 보니 옛날 내 생각나…조현우는 신태용의 성공작”

toystory@donga.com2018-06-28 1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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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김병지 전 축구 국가대표는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2-0으로 완승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57위)에 대해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라고 평가했다.

김병지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골키퍼 조현우가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잘 했고, 김영권의 협력 수비가 빛났고, 미드필드의 압박 수비가 좋았고, 독일의 강점인 측면 공격수들의 그림자 역할들을 완전히 다 지워버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스웨덴전 패배라고. 김병지는 "멕시코 때도 조금 아쉬웠지만 더 아쉬운 건 스웨덴전. 스타트에서 스웨덴을 잡으면 가능이 있다는 그 계획이 정말 맞았던 것"이라고 했다.

골키퍼 후배인 조현우의 활약에 대해선 "항상 월드컵 나가서 고생하는 포지션은 골키퍼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현우도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 고생을 희망으로 바꾼 선수가 조현우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골키퍼는) 정말 하드캐리 해야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대패 내지는 승리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는다. 아마 조현우도 저와 똑같은 마음을 가졌을 거다. 정말 미친 선방을 해야만 팀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조현우는) 6개월 전까지만 해도 3순위였다. 그 이후에 국내에서 평가전을 몇 차례 가졌다. 그러면서 좋은 선방을 보여줬었고 또 조현우가 가지고 있는 빌드업이라든지 킵력이라든지 제공권에 대한 것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기회를 줬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통해서 결정적으로 하루 전날 조현우에 대한 낙점을 확실하게 가진 것"이라며 "(신태용 감독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된다"라고 했다.

후반전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에 참여한 것을 두고 김병지는 "옛날의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 저는 그래도 공 뺏기고 나갔다가 그 볼을 다시 뺏었다. 그런데 노이어는 못 뺏었다. (노이어가)좀 더 배워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3~4위전 파라과이전에서 전반 도중 볼을 몰고 하프 라인까지 드리블하다가 상대 선수에게 빼앗겼다. 실점하진 않았으나 당시 분노한 히딩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를 김용대로 바꿨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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