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없어 졸업파티 포기하려 했던 다운증후군 소녀, ‘훈남’ 만났다

celsetta@donga.com2018-06-27 1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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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thy Hunt/Yahoo 7
미국 고등학생 사브리나 러프먼 양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사브리나 양은 같은 반 친구들이 졸업 기념 프롬파티 준비에 들뜬 것을 보며 자기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무도회를 즐길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파티 날짜가 점점 다가왔지만 사브리나 양은 같이 갈 짝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졸업 파티에 남녀 한 쌍으로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짝은 반드시 동급생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나 친척도 가능합니다.

보통 프롬 파티 동반참가 신청은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하는 경우가 많기에 사브리나 양도 설레는 마음으로 남학생의 제안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학교 남학생들 중 사브리나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낙담한 사브리나 양은 “다들 나랑은 같이 가고 싶지 않나 봐. 난 그냥 프롬파티에 안 가는 게 낫겠어”라고 동생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언니의 한탄을 듣고 같이 울적해진 동생은 친구와 통화하며 “언니가 프롬 파티에 같이 갈 남자애가 없다면서 그냥 파티에 안 가겠대. 너무 속상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고등학교 마지막 추억인데 포기하는 건 아깝지. 우리 오빠 스티븐한테 한번 말 해 볼게”라며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스티븐은 “물론 당연히 괜찮지”라며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스티븐은 운동도 잘하고 훤칠한 미남이며 인기도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프롬 파티에 같이 갈 상대가 생겼다는 말에 사브리나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사진=Cathy Hunt/Yahoo 7
그리고 졸업 파티 당일인 6월 20일,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은 스티븐이 사브리나를 에스코트하러 나타났습니다. 은은한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머리도 우아하게 올린 사브리나는 마치 공주가 된 기분으로 무도회를 즐겼습니다. 이 따뜻한 소식은 미국 야후7(Yahoo7)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사브리나의 어머니 캐시 씨는 딸이 멋진 청년과 팔짱을 끼고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브리나는 좋은 아이예요. 그렇게 멋진 청년과 무도회를 즐길 수 있어서 사브리나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을 겁니다. 정말 고맙고 또 행복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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