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 느티나무’ 복원 대책 마련…밑동 맹아 활용·후계목 육성

bong087@donga.com2018-06-27 1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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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시청 제공
수원시가 강풍에 부러진 영통 느티나무 복원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시청은 27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영통 느티나무의 밑동 주변에 움트고 있는 맹아를 활용하기 위해 밑동을 보존하고, 후계목을 육성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느티나무 복원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청은 “어제(26일) 오후 3시 수령 500년 이상인 영통 느티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나무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내부 동공으로 인해 힘을 받지 못하고 강풍이 불며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원시 내의 다른 보호수에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가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수원시청 제공
사진=수원시청 제공
전날 부러진 영통 느티나무는 수령(樹齡)이 500년 이상 된 나무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난해엔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영통 느티나무에는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1790년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영통 느티나무의 나뭇가지를 서까래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통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나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어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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