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5명 참변’ 안성 교통사고, 인근 차량 블랙박스 보니…

cja0917@donga.com2018-06-27 0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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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캡처
6월 26일 경기 안성에서 무면허 1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중·고교생 탑승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3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에서 고등학생인 A 군(18)이 몰던 K5 승용차가 빗길에서 도로변의 건물을 들이받았다. A 군의 차량은 농협교육원 삼거리에서 평택 방향으로 가던 중 도로변 아웃도어 매장 건물을 들이받았다.

당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 A 군 차량이 시속 80㎞ 이상으로 추정되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가까스로 피해가는 장면이 담겼다. 과속·난폭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

A 군이 몰던 차량은 이어 건물을 들이받으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건물 외벽도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로 A 군을 포함해 차량 탑승자인 남녀 2명씩 4명이 숨지고, 남자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는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이다. 이들은 안성·평택 지역의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로, 정확한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현재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 유족들은 자녀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 일행에게 차를 빌려준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이날 새벽 면허 여부를 확인한 뒤 A 군 측에 차를 빌려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으나, 확인 결과 A 군에게는 면허가 없었다.

경찰은 A 군이 신호 및 제한속도 위반을 하고 운전하던 중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저장장치가 없어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을 지나단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A 군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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