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다 실수로 美 국경 넘은 관광객 2주 구금

phoebe@donga.com2018-06-25 17: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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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여성은 “트럼프의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를 보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캐나다에서 조깅하다가 실수로 미국 국경을 넘은 프랑스 국적 십대 관광객이 미국 국경 순찰대에 붙잡혀 2주간 감금됐습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6월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캐나다에 입국한 세델라 로만(Cedella Roman‧19)은 아침 조깅 중에 우연히 평화의 아치 공원 부근 국경을 넘었습니다. 평화의 아치 공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잇고 있습니다.

미국 국경 수비대는 로만을 저지하고 보안카메라를 통해 로만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침 운동을 나온 로만은 신분증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구금되고 말았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워싱턴 타코마에 있는 국토 안보부가 운영하는 수용소로 로만을 데려갔고, 2주 간의 국제적인 논쟁 끝에 로만을 캐나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캐나다 언론 CBC에 따르면, 로마의 어머니인 크리스티안 페르네( Christiane Ferne)는 딸의 신분증과 유학 허가증을 지참하고 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오가며 석방을 위해 로비했습니다. 페르네는 “아이가 넘어간 국경에는 아무것도 없고, 표시도 없었다. 불공평하다”라며 “이건 함정과도 같다. 누구나 이렇게 국경에서 잡힐 수 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미국 국경 순찰대 측은 CBC에 “국경 근처를 여행하는 개인에게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지 않아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게다가 국경 근처를 여행하는 사람은 항상 신분증을 소지하고 다니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이민자들을 즉시 형사 고발하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시행되면서 발행했습니다. 다행히 로만은 범죄로 기소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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