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백만장자, 열 살 아이 위해 ‘닥터 옥토퍼스’ 팔 개발

celsetta@donga.com2018-06-25 1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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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때 용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10대에 백만장자가 된 에릭 핀먼(Erik Finman·19)이 열 살 소년을 위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 ‘닥터 옥토퍼스’를 본뜬 팔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핀먼은 비트코인이 막 생겨났을 당시 1코인에 12달러(약 1만 2000원)를 주고 코인을 사들였고 얼마 뒤 100만 달러(약 10억 5000만 원)를 가진 부자가 됐습니다. 핀먼을 비롯해 초기에 비트코인을 모아 뒀던 투자자들은 몇 년 뒤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핀먼은 15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사업가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청소년 25명’중 1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 등 유명 가상화폐를 뛰어넘은 ‘궁극의 가상화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젊은 백만장자는 돈을 쓰는 방식도 남달랐습니다. 그는 지인의 아들인 아리스토 미한(Aristou Meehan·10)군을 위해 만화 속 악당 캐릭터 모습에서 따 온 로봇 팔 제작에 투자했습니다. 아리스토는 로봇 팔을 착용하고 코믹콘(ComicCon) 행사에 참여해 ‘슈퍼스타’가 된 기분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아리스토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에요. ‘닥터 옥토퍼스’ 모습에서 따 온 로봇 팔을 보고 정말 행복해 했습니다. 아직은 시제품 단계이고 완성이나 실용화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아리스토는 관절 운동기능 과잉증(과운동성 관절 증후군·관절이 정상 가동범위를 넘어 과하게 꺾이거나 움직이는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잠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장 뒤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관절통, 요통, 균형능력 장애 등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개발 중인 로봇 팔은 불안정한 관절을 지지하고 보호해 주는 용도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핀먼은 과거 한 번 팔았던 회사 보탱글(Botangle)을 재인수했습니다. 그는 보탱글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선두주자로 키워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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