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부인 “딸 관련 악플에, 일기 같은 게시물 700개 삭제”

toystory@donga.com2018-06-22 13: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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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부인 이희영 씨가 딸 하린 양에 대한 악플 때문에 인스타그램 게시물 70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6월 22일 인스타그램에 "아기에 대한 안 좋은 댓글들을 건너 건너 듣게 되면서 아기가 나중에 글씨를 알게 되면 상처가 될까 봐 저의 700개정도의 수년간 일상을 담은 일기와 같은 것들을 지우게 됐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몇 년간 추억의 공간이었는데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엄마의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씨는 "저의 영상편지는 대구FC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년간의 팬들이 한 선수를 꾸준히 예뻐만 해주기는 힘들 텐데 그렇게 쭉 믿고 예뻐해 주셨다. 그래서 구단에서 좋은 마음 담은 편지의 기회를 주셔서 하게 됐다. 그때 화장을 조금 할 걸 그랬다. 뉴스에까지 나올 줄 몰랐다. 아무튼 외모 지적 또한 받게 되면서 며칠 동안 제가 잘못하고 있었구나라고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SNS 비공개도 생각했지만 정말 좋은 말씀들, 그리고 친구,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행복을 느꼈고 제가 뭐라고 갑자기 관심받는다고 비공개를 할까라는 생각에 고민을 했다. 그리고 아기에게까지 안 좋은 말을 듣게 할 줄은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혹시나 많이 서운해하실까 봐 글을 남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현우 선수와 함께 SNS를 하겠다. 좋은 말씀해주시고 저희 가족 위해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6월 20일 대구FC는 이 씨가 조현우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공개했고, 이 영상을 다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영상에서 이 씨는 "멋지게 해내고 있어서 정말 존경스럽고 나는 여기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까 몸 건강히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라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씨의 인스타그램에 이 씨의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을 남겼고, 심지어 딸 하린 양에 대한 안 좋은 댓글도 적었다. 결국 하린 양을 위해 이 씨는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700여개의 게시물을 결국 삭제했다. 현재 이 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4개만 남았다. 하린 양, 조현우 선수의 사진들을 모두 삭제됐다.

한편 지난 6월 18일 스웨덴전에서 김승규를 제치고 깜짝 선발로 나선 조현우 선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웨덴의 결정적 슈팅을 잡으며 대량 실점을 막은 그는 영국 BBC가 뽑은 경기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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