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간땡이가 부었다”…남편 수행기사에 폭언

toystory@donga.com2018-06-18 10:48:19
공유하기 닫기
사진=채널A 방송 캡처
한진그룹 일가의 폭언 녹취록이 또 나왔다. 이번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이다.

18일 머니투데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 수행기사로 1년여 동안 일한 A 씨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기 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은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A 씨의 업무는 조 전 부사장의 수행기사가 주된 일이었지만, 주말에는 조 전 부사장의 기사 일도 같이 했다고 한다. A 씨는 "수행기사와 자택에서 일하는 가정부 등 근무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종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런 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폭언이 날아왔다"라고 말했다.

녹취록을 보면 조 전 사장은 남편의 점심 일정을 숨겼다는 이유로 A 씨를 거칠게 물아붙이며 "간땡이가 부었다. 당신은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라고 겁을 줬다.

조 전 부사장은 차에서 아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폭언을 했다고. A 씨는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며 "본인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라고 했다.

A 씨는 조 전 부사장과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특정 동요를 반복 재생해달라는 요청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자 "조 전 사장이 '그런 것 하나 못하냐. 뭐 하는 거냐. 이따위로 할 거냐. 차 세워'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A 씨는 이촌동 자택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정부에 대한 갑질과 폭언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A 씨가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조 전 부사장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의 녹취록에 대해 한진그룹은 "회사 밖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일. 녹취록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와 필리핀 불법고용 혐의로 관세청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와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 녹취록이 공개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다음은 조 전 부사장과 A 씨의 녹취록 전문

A 씨 : 여보세요.
조 전 부사장 : 이실직고 해요. 또 무슨 거짓말 했는지
A 씨 : 아니요. 절대 아니요. 아니요. 하늘을 우러러...
조 전 부사장 : 이번 한번만이 아니야
A 씨 : 아니요. 하늘을 우러러 진짜 식사 부분에 있어서만...
조 전 부사장 : 그거는 왜 거짓말하는데
A 씨 : 아 그런데 원장님께서 조금...
조 전 부사장 : 어쨌든 이제 간땡이가 부었어?
A 씨 : 네 시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조 전 부사장 : 뭘 시정할 건데. 시정할 거 없어.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A 씨 : 죄송합니다. 노여움 푸세요.
조 전 부사장 : 노여움 풀어?
A 씨 : 죄송합니다
조 전 부사장 : 빨리 얘기하라구요. 또 밝혀내기 전에.
A 씨 : 아니요. 다른게 없다니까요. 진짜로요. 하늘을 우러러 정말 없다니까요. 저희 딸을 걸고도 맹세하는데요. 그거 외에는 없어요. 다른거 진짜 없어요.
조 전 부사장 : 나한테 얘기할 것 아니었잖아. 나한테 어차피 얘기할 생각 아니었잖아.
A 씨 : 식사 부분은...
조 전 부사장 : 식사 부분이던 뭐든 나한테 왜 거짓말 하냐고
A 씨 : 죄송합니다. 제가 그거를
조 전 부사장 : 정신 똑바로 차려요
A 씨 : 예예예
조 전 부사장 : 당신은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야. 박 원장이 아니고.
A 씨 : 예예 그럼요
조 전 부사장 : 예예 그럼요?
A 씨 :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