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에? ‘김정은 절친’ 로드먼 “싱가포르에 왔다”

phoebe@donga.com2018-06-12 09: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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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니스 로드먼 트위터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57)이 6월 12일 새벽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로드먼은 이날 새벽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일이 어떻게 돼 가는지 보기 위해 왔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나를 만나는 일보다 더 큰 일들이 있다”라고 답했다. 로드먼은 그러면서도 자신과 김 위원장과는 항상 깜짝 만남을 가졌다면서 12일 다시 놀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역사적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막 도착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혜택이 돌아갈 믿을 수 없는 성공을 이뤄내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이번 여행을 위해 자신을 후원해준 마리화나 디지털 화폐업체 ‘팟코인’에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로드먼은 이날 ‘팟코인 닷컴’, ‘평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팟코인은 온라인상에서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전자화폐로, 이 업체는 과거 로드먼이 김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여행 경비를 지원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로드먼이 협상에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러나 나는 데니스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로드먼은 (농구)코트에서는 대단하지만, 협상은 그걸 잘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로드먼은 북한을 이미 다섯 차례나 방문하며 김 위원장과도 면담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농구광’으로 NBA 팬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TV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로드먼은 2013년 2월 처음으로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만났다. 같은 해 9월 재방북한 뒤 김 위원장의 딸 이름이 ‘김주애’라고 밝히는 등 소식통 역할도 해왔다.

로드먼은 지난해 6월 방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김 위원장 측에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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