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일해봤자 쳇바퀴 인생” 中 초등학생 염세적 연설 화제

celsetta@donga.com2018-06-05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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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새벽같이 일어나서 집에는 늦게 들어가고, 죽어라 일해봤자 돈을 많이 벌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인생은 감옥이나 마찬가집니다. 매일 똑 같은 일을 하면서 쳇바퀴 돌리는 삶을 살죠.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보상은 정해져 있습니다.”

초등학생 어린이 입에서 쏟아진 ‘꿈도 희망도 없는’ 말이 중국인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항저우의 한 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속 소년은 빨간 스카프를 두른 채 냉혹한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이 말하기 대회의 주제는 ‘나는 꿈이 있어요’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당에 도움되는 역군이 되겠다’같은 말을 기대했던 어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년은 “우리는 이 반복적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나는 인생의 무의미함과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꼭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돈이 있어야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 수 있습니다”라고 지극히 현실적인 인생관을 피력했습니다.

비록 어른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인 연설이었지만 청중들의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중간중간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연설을 마친 소년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습니다.

조숙한 어린이의 연설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자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사회의 냉혹함을 깨달은 아이다”, “아이가 나보다 낫다. 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 30년 걸렸다”,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어른들이 만든 사회가 오죽했으면 아이가 저런 말을 하겠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하려면 돈이 최고라는 어린이의 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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