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사고현장서 ‘셀카’ 찍은 남자, 국제적 비난

celsetta@donga.com2018-06-05 17: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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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iorgio A. Lambri
5월 26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 기차역에서 관광객 한 명이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캐나다에서 온 여성으로 다리를 크게 다쳤으며, 즉시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했지만 끝내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긴박한 현장에서 ‘셀카’를 찍는 몰지각한 남성이 포착돼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현장을 사진에 담은 사람은 지역 신문 사진기자 조르지오 A. 램브리 씨였습니다. 그는 웬 젊은 남성이 피해자를 배경으로 삼아 즐거운 듯 셀카 찍는 것을 보고 그 장면을 자신의 카메라로 찍어 남겼습니다. 남성은 경찰관들의 추궁을 받고 셀카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램브리 씨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남의 불행 앞에서도 ‘인증샷’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의 인면수심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끔찍한 현장을 많이 봐 왔지만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진 속 남자는 자기 행동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열차 문에 결함이 있어 여성이 선로로 추락했을 가능성,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에 무리하게 탑승하려다 발을 헛디뎠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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