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딸과 결혼한 우디 앨런 “미투운동 지지…난 긍정적 본보기”

celsetta@donga.com2018-06-05 16: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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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미국 영화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Woody Allen·82)이 스스로를 ‘미투 운동의 긍정적 본보기’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50여 년 동안 영화계에서 일하며 수백 명의 여배우들과 작업했지만 단 한 번의 추문도 없었으며 여배우와 남배우에게 완전히 동등한 급여를 지급했다고 자부했습니다.

6월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한 뉴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양딸인 딜런 패로(Dylan Farrow·32)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딜런 패로는 ‘어린 시절 양아버지인 우디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패로는 2018년 1월에도 CBS 아침방송에 출연해 우디 앨런을 비난했습니다.

앨런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나는 25년 전 철저히 조사를 받았고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가정이 있고 아이들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최근 국제적으로 활발히 일어나는 미투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라면서 “20명, 50명, 100명의 여성들로부터 고발당한 남자들과 단 한 명으로부터 고발당했으며 심지어 (의혹이) 사실도 아니라고 증명된 내가 똑같이 취급 받는 건 부당하다. 나는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많은 여성들과 일했으나 추문을 일으키지 않았고 임금차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디 앨런은 딜런 패로 성추행 의혹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입양한 딸 순이 프레빈과의 스캔들로도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1992년 당시 앨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미아 패로(Mia Farrow)는 남편의 서재에서 한국인 수양딸 순이의 알몸 사진을 발견하자 충격을 받고 사건을 공론화했습니다. 우디 앨런과 이혼한 미아 패로는 긴 법정 싸움 끝에 아이들의 양육권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순이는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된 순이가 어머니 대신 아버지 우디 앨런과 살겠다고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연이은 사건들로 우디 앨런은 큰 사회적 질타를 받았으나 계속 활동을 이어갔고, 1997년에는 순이와 이탈리아에서 결혼했습니다. 현재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은 아이 두 명을 입양하고 부부로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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