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송, 김정은 얼굴에 ‘미소’ 포토샵…큰 웃음 줘

phoebe@donga.com2018-06-05 11: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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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러시아 외무부 인스타그램
러시아 방송이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얼굴에 미소를 지은 것처럼 사진을 조작해 “북한과의 유대를 과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습니다.

6월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 대통령의 안녕을 정중하게 물었지만, 그와 악수할 때 카메라를 쳐다보는 모습은 크렘린에 너무 가혹한 느낌을 자아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표정이 너무 단호하고 무표정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방송 러시아-1은 지난 3일 해당 소식을 ‘베스티 네덜리(Vesti Nedeli)’ 주간 뉴스로 방송했는데, 앵커가 이번 방문이 미국에게 러시아와 북한의 친밀한 보여 준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화면에 잡힌 김 위원장의 얼굴 사진은 미소 지은 표정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심각한 표정을 지우고, 입 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을 억제로 만든 것입니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발 빠르게 방송을 조롱했습니다. 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진, 동영상 속 김정은 위원장과 너무 다른 표정이었기 때문이죠.

트위터에는 패러디가 난무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베스티 네덜리가 김정은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 건 분명하다. 누구나 이걸 필요로 한다. 만약 누군가 좋지 않은 표정이라면 미소가 포토샵 편집된다”라고 적었습니다.

베스티 네덜리 프로그램은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을 거론하고, 푸틴 대통령의 힘을 과시하는 주간 분석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 정세를 분석할 때마다 서방 국가의 음모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합성 실력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모나리자의 미소
다른 네티즌은 “선동에 당신의 미소가 필요할 때”, “제작진들이 푸틴 대통령 특사의 손등에 키스하는 김정은을 보여 줄 수도 있었지만, 약간 겸손한 마음으로 거기서 멈췄다”, “조작할 때 합법적인 라이센스 있는 포토샵 프로그램을 썼을까도 궁금하다”, “이왕이면 김 씨의 키를 키우고 날씬하게 조작하지 그랬어?”, “러시아와 북한은 친구야, 그리고 둘 다 트럼프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러시아가 조작하지 않는 건 뭐가 있을까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려운 일 아냐
건치 정치인
화끈하게 올려

논란이 이어졌지만, 프로그램 진행자인 친정부 방송인 드미트리 기셀로프는 어색하게 편집한 사진이 진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모스크바 언론에 “이 사진들은 항상 고속 렌즈로 찍는다. 그래서 모든 표정이 나타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러시아 외무부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김정은의 얼굴이 굳은 원본 악수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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