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래 뱃속에 시커먼 비닐 봉지 80개 넘게 나와

phoebe@donga.com2018-06-04 14: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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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파일럿 고래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태국에서 사망한 고래의 뱃속에 80개 이상의 쓰레기 비닐봉지가 발견됐습니다.

태국 해양 해안 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남부 해역 연안 송클라(Surkhla) 주에서 발견된 작은 수컷 파일럿 고래는 겨우 목숨이 붙어 있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이 고래를 다시 건강하게 바다로 돌려보내려 간호했으나, 고래는 6월 1일 비닐봉지 5개를 토해내고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고래의 위장에 80개가 넘는 비닐봉지를 비롯해 8kg 상당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출처=페이스북 @DMCRTH
자투폰 부루스팟 해양 해안 자원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고래는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음식으로 착각하고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태국은 매년 100만톤 이상의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오염 국가 중 하나입니다.

카제차르트 대학 교수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톤 탐롱나와사와트 씨는 “고래, 돌고래, 바다거북을 포함한 최소 300마리의 해양 동물들이 매년 태국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 갑니다”라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태국 해양 해안 자원부는 세계 해양의 날 행사(6월 8일)를 앞두고, 무분별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숨진 고래를 부검한 사진을 2일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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