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래잡이들, 남극서 고래 333마리 사냥…새끼 밴 어미도 잡아

celsetta@donga.com2018-06-01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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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일본 고래사냥꾼들이 ‘극지방 여름 생태연구’ 명목으로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 300여 마리를 잡아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죽인 고래 중 122마리는 새끼를 밴 어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30일(현지시간) BBC등 외신은 일본 연구팀이 UN권고를 무시하고 333마리에 달하는 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UN은 연구 명목으로 고래를 잡아들이는 일본에 ‘고래에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연구를 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극지방에서 ‘고래 생태연구’를 한다는 일본 연구팀은 2017년 11월 일본에서 출발해 2018년 3월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밍크고래 수컷 152마리와 암컷 181마리를 잡아들였으며 암컷 중 122마리는 새끼를 밴 상태였습니다. 이 ‘연구팀’이 가져간 고래는 식용으로 팔려나갑니다. 일본에서 고래고기는 초밥 재료 등으로 사용됩니다.

지난 1946년 체결된 고래사냥 규제 국제협약은 연구 목적으로만 고래를 죽이거나 생포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를 이용해 ‘연구 목적’으로 매 년 수많은 고래를 잡아들입니다. 점점 수가 줄고 있는 고래를 남획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고래사냥은 먼 옛날부터 지속되어 온 일본의 고유 문화”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제 고래사냥 위원회(IWC)는 1985년 규율을 만들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상업적 고래사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고래를 식용하는 국가들은 이 사냥중단 협약에 비협조적입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비롯 그린란드, 러시아, 미국, 그레나딘 제도 등에서도 고래고기가 소비되고 있지만 ‘과학 연구’ 명목으로 남극에 배까지 보내 고래를 대량으로 잡아들이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합니다.

일본은 남극 대륙 밍크고래 생태계가 건강하며 사냥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개체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은 이대로 가다가는 향후 50년 안에 밍크고래 개체수가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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