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이웃 고소하는 현수막 내건 사연

dkbnews@donga.com2018-06-03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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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들이 이웃을 고소하는 사건이 벌어져 그 사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5월 27일(현지시각) "어느 교외에 있는 카톨릭 교회의 수녀들이 참다못해 이웃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카고의 한 교외에 있는 성당의 수녀들이 이웃을 고소하고 나섰다. 수녀들이 고소한 이웃은 다름아닌 남성 전용바인 스트립바.

수녀들은 고소장에서 "스트립바는 일리노이주법을 어기고 있다"면서 "유흥업소와 종교 시설은 1000피트 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스트립바에서 틀어놓은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묵상을 할 수 없어 종교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실제로 수녀들은 그동안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녀는 "성당으로 가는 길 주변에 버려진 빈 술병과 사용한 흔적이 있는 콘돔들이 널부러져 있다"면서 "특히 밤마다 울리는 큰 음악 소리와 현란한 조명 때문에 기도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흥업소에서 떠들고 즐기는 것이 보장된 일이라면 종교인의 권리 또한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소를 당한 스트립바 측은 태연함을 내보이고 있다. 스트립바 주인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도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종교인들이 이웃을 고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웃었다.

또한 "오랜 기간 공사를 하면서 단 한번도 불평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왜 이제와서 그런 이유를 들며 고소하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고소에는 카톨릭 교회의 수녀들이 직접 나섰지만 주변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마부작 dkbnews@dkbnews.com 사진 | 시카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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