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폭탄” 20대 男 농담에 여객기 승객 탈출극…11명 중경상

ptk@donga.com2018-06-01 13: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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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을 준비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무심코 던진 농담에 승객들이 혼비백산 탈출하다가 11명이 다치는 일이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콤파스TV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189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西)칼리만탄 주 수파디오 국제공항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려던 라이온에어 JT687여객기에서 승객들의 탈출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승객 프란티누스 니리기(26 남)가 ‘가방에 무엇이 들었느냐’는 승무원의 질문에 “폭탄”이라고 농담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 말을 진실로 받아들인 승객들은 승무원이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앞다퉈 동체 양쪽의 비상탈출구를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리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치는 등 승객 11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의 잇따른 폭탄 테러로 인도네시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승객이 생각없이 던진 농담이 사건을 만들었다.

이후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해 기내와 화물칸에 실린 짐을 모두 확인했지만, 위험물은 없었다. 비행기는 결국 3시간 늦게 자카르타로 향했다.

폭탄 발언을 한 문제의 승객은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자는 경찰에서 “승무원의 질문에 농담 삼아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 아닌 정보로 항공안전을 위협한 사람을 엄벌하는 현지법상 니리기는 정식 기소될 경우 최장 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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