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속였다” 대만 남성 복서, 데이트앱서 만난 여자친구 살해

celsetta@donga.com2018-05-31 16:04:39
공유하기 닫기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살인을 저지른 복싱 코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 대만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5월 28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가해자 개리 추(28)는 데이트 앱 틴더(Tinder)에서 만난 여성 황이먼(27)씨를 살해했습니다. 성경험이 없다는 황 씨의 말이 거짓말이었으며 자신과 사귀는 중에도 데이트 앱에서 다른 남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였습니다.

황 씨의 가족은 황 씨와 일주일 넘게 연락이 되지 않자 5월 26일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가족은 추 씨가 황 씨를 감금하고 있는 건 아닐지 의심했으나 추 씨는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황 씨가 거절한 상황’이라고 거짓말을 꾸며냈습니다.

추 씨의 거짓말은 그가 올린 SNS 게시물 때문에 탄로났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씨가 나랑 사귀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만나고 다닌다. 나와 만났을 때 처녀라고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Taiwan News
황 씨 가족의 실종신고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추 씨를 수상히 여겼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신베이 시에 위치한 추 씨 아파트에서 살인사건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건물 CCTV에는 5월 22일 새벽 1시 경 추 씨가 무언가 큰 짐을 들고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5월 27일 CCTV에 찍혔던 ‘짐’들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추 씨는 여자친구 황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형 쓰레기봉투 일곱 개에 나누어 담아 자택 인근 화단 등에 묻었던 것입니다.

범행 증거가 명명백백히 밝혀진 다음날인 28일, 추 씨는 나무에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황 씨가 나를 농락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추 씨의 전 아내는 “그는 매우 폭력적인 남자였으며 뜻을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위협적으로 돌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