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대만’ 문신 새긴 英 남성, 중국인들에 폭행당해

celsetta@donga.com2018-05-29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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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iwanobserver.tw
이마에 한자로 ‘대만’ 두 글자를 문신한 영국 남성이 캄보디아의 한 술집에서 중국인 남성 십여 명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만 매체 ‘타이완 옵저버’에 따르면 피해자 남성 폴(Paul)씨는 5월 26일 밤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의 한 술집에서 성난 중국 남성 십여 명에게 둘러싸였습니다. 가해자들은 폴 씨를 둘러싼 채 왜 이마에 ‘대만’이라는 한자를 새겼냐고 따지며 공격했습니다. 주먹과 쇠파이프 등으로 구타당한 폴 씨는 얼굴을 크게 다치고 치아 두 개가 손상되었습니다.

폴 씨는 “처음에 그들은 날 둘러싸고 ‘타이완, 중국(Taiwan zhong guo)’이라고 외쳤고, 나는 짧게 ‘타이완, 타이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들은 갑자기 이성을 잃고 나를 마구잡이로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공포에 질린 폴 씨는 “당신들이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나도 인정하겠다. 제발 날 그냥 보내 달라”고 애원했다고 합니다. 간신히 폭행 현장애서 벗어난 폴 씨는 심각하게 구타 당한 자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폴 씨는 14년 째 대만에서 살고 있으며 7년 전 대만 여성과 결혼해 카오슝에서 주점을 운영 중입닌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 이마에 한자로 ‘대만(臺灣)’이라는 두 글자를 문신해 지역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문신한 것을 후회한다. 지울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며 “대만인들은 해외에서 늘 조심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멋진 중국인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번에 마주친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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