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창밖으로 벽돌·소화기 투척…9살 짜리가 왜?

eunhyang@donga.com2018-05-29 15: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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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최근 한 고층아파트에서 일곱 살짜리 소녀가 창밖으로 아령 1개를 떨어뜨려 애꿎은 시민 1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보행자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많다.

2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는 한 고층 아파트 근처에선 지난달 20일부터 아찔한 일들이 일어났다. 아파트 창문으로 계속 물건이 떨어져 행인의 안전을 위협한 것.

당시 이 아파트에선 누군가 창문을 통해 병, 안경, 소화기, 심지어 자전거까지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아파트 1층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시민은 위에서 떨어진 소화기에 거의 맞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고층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일은 4일 동안 반복되다가 잠시 멈춘 듯 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 후 다시 같은 일이 반복돼 주민들의 우려는 커져만 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사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 영상에는 자전거 등의 물건들이 아파트 창문을 통해 던져지는 모습이 녹화됐다.

이같은 사건은 누가 일으킨 걸까. 현지 경찰은 범인을 찾는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9세 아동 2명이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한 위험한 짓을 저질렀지만 아이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만 16세 미만의 아이들은 미성년자 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아파트 측에선 아이들의 가족에게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아파트 측은 이들과 임대 만료 기간(올해 7월)에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한국 경기 평택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도 이달 19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 중인 A 양(7)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경 1.5kg 무게의 아령 1개를 창밖으로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아파트 인근에 있던 여성 B 씨(50)가 아령에 맞아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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