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군에게 ‘찢어진 눈’ 조롱하며 “중국으로 꺼져!”

phoebe@donga.com2018-05-28 17:36:05
공유하기 닫기
미국에서 중년 백인 여성에서 운전 중 한국계 미군 남성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동과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임스 안(James Ahn) 씨는 지난 5월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달 초 운전을 하다 도로에서 막무가내로 당한 일이라며 동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제임스 안 씨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운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옆을 지나가던 중년의 백인 여성 운전자가 그를 향해 아시아인의 작은 눈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습니다.

이 여성은 “여긴 XX 네 나라가 아니야. 내 나라야. 여긴 중국 것이 아니야. 맙소사. 중국인은 추해”라고 말했습니다.

안 씨는 자신이 제한 속도인 35마일(약 56km)을 운전하는 걸 여성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인종적인 괴롭힘을 한 것 같다며 “빨리 운전하지 않았다고 나를 협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은 함께 탄 안 씨의 친구가 촬영했습니다.

안 씨는 “당시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나중에 이게 도로 위의 분노보다는 증오 범죄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녀의 번호판과 행동에 대해 범죄 혐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인종차별을 알리고 타인의 안전을 위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영상은 일주일 만에 63만 회 조회됐고, 6000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안 씨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대변인 제네바 보스퀘스에 따르면, 경찰은 범죄가 아닌 것으로 판단 내렸습니다. 

보스퀘스 대변인은 그 여성에게 연락 했더니 안 씨가 먼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해서 응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운전 중 말다툼으로 사안을 경미하게 바라본 것입니다. 

그는 “위협은 없었으며 범죄도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는 보고서에 모든 것을 문서화했으며, 이를 소동으로 분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안 씨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25일 프리몬트 경찰이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보스퀘스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8초짜리 영상이 전체 사건을 보여주지 않는다”라며 “프리몬트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훌륭한 도시인데, 이 영상은 혼란스럽고 프리몬트 공동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