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누출에서 주인 가족을 구한 ‘영웅 고양이’

phoebe@donga.com2018-05-18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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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미스터 부
일산화탄소는 색깔과 냄새가 없는 기체로 심한 경우 사람을 사망하게 하는 무서운 유해가스입니다. 이런 일산화탄소를 감지해 주인 가족을 대피시킨 고양이가 있다고 해서 화제인데요. 미국의 한 가족은 키우던 고양이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하이오 코브데일에 사는 데이비드 케스크스(David Kecskes) 씨는 지난 5월 15일 새벽(현지 시간) 잠을 자고 있는데, 평소 조용하던 고양이 미스터 부(Mr. Boo)가 요란하게 울며 가족을 깨웠다고 WKRC-TV에 말했습니다.

딸 아리아나도 “고양이가 야옹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그는 대개 작게 소리를 내고 야옹 야옹 울지 않습니다. 장난치는 줄 알았죠”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가스 흡입으로 정신을 잃어가는 미스터 부를 보고 침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데이비드 씨는 “미스터 부가 여기서 쓰러지는 걸 봤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리아나는 고양이가 가족들에게 일산화탄소 누출을 경고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고양이 미스터 부가 복도를 걸어 내려가며 계속 냄새를 맡았어요. 우리가 집에서 나가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를 깨우려다 여러 번 기절했습니다. 정말 놀라워요. 미스터 부는 마치 이 영웅적인 일을 하기 위해 평생을 기다려 온 것처럼 보였어요.

가족은 서둘러 집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씨의 아내는 응급구조대에 전화해 “내 딸은 복도에서 기절했고, 내 아들은 현관에서 기절했고, 우리 고양이는 거실에서 기절했어요. 나도 어지럽고 우리 어머니도 어지럽다고 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중에 퇴원했습니다. 미스터 부와 다른 고양이도 일산화탄소 중독에서 회복했습니다.

소방서 측은 미스터 부가 가족의 목숨을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서장 케빈 허멜도르프 씨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훨씬 더 지속했다면, 결과는 비극이었을 것”이라며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으며 맛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살인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수사관들은 지하실에 있는 가스 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 누출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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