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동료의 초등생 아들 등굣길 배웅한 70명 경찰관들

phoebe@donga.com2018-05-18 09:00:01
공유하기 닫기
유튜브 캡처
미국 인디애나주 경찰관 70여 명이 순직 동료의 어린 아들이 아버지 장례식 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길에 섰습니다. 이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소년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다코타 피츠(Dakota Pitts·5) 군의 아버지 롭(Rob) 씨는 테레호테 경찰서에서 16년 간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4일(이하 현지시간) 아파트 단지 밖에서 살인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했습니다. 의로운 순직이었습니다.

롭 씨의 장례식 날 사람들은 도로에 줄을 섰고, 주 전역의 경찰들이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빠의 장례식이 끝나고 학교로 갈 무렵, 다코타는 엄마에게 간단한 부탁을 했습니다.

“아빠 친구들이 절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5월 14일 월요일 다코타는 경찰들이 집 밖에 줄을 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튜브 캡처
“학교에 다시 등교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신입생!”

특수 기동대 팀은 타코타에게 경찰 셔츠와 배지를 주었습니다. 아빠의 배지를 착용한 타코타 군은 경찰들의 배웅을 받으며 설리번 초등학교까지 걸어갔습니다.

다코타의 고모 켈리 존스 씨는 WTHI-TV에 “다코타는 아버지가 영웅임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며 “피로서 맺어진 가족만 있는 게 아니다. 저는 파란(경찰 제복을 상징) 가족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WTHI-TV에 게시되었고 그 이후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설리번 초등학교 사만사 페글리 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코타가 학교에 최대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모의 죽음 이후 학교에 처음 오는 학생은 어려움을 겪는다. 타코타는 경찰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처음 몇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난 후 다코타의 등교 첫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아버지의 희생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항상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