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반바지…교복 바꾼 후 재학생 자부심·적극성 ‘쑥쑥’

eunhyang@donga.com2018-05-14 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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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고등학교 홈페이지
후드 티셔츠와 반바지.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가람고등학교는 일상복을 교복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백성호 한가람고 교장은 “학생들은 이 교복을 입고 나가면 자부심이 생긴다더라”라고 밝혔다.

백성호 교장은 5월 14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타학교) 친구들이 교복을 부러워한다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팔, 반바지(하복)는 2006년부터 도입을 했고 지금 후드티(동복)는 2012년부터 (도입한건데) 바지는 각자 구매해야한다”며 “색상도 다양하게 (선택해서) 입을 수 있다. 7부바지도 가능하고 반바지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후드티를 교복으로 지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이 후드티를 2012년에 저희가 도입을 할 때 이미 학생들이 사복으로 각자 구입해서 많이 입고 다녔다”라며 “그래서 교직원들 간에 논란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할 것이냐. 이 교복 지도를 한답시고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진 다음에 즐거운 수업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향적으로 아예 그냥 학교에서 후드티 색상과 형태를 정하자. 기왕이면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논의 후 반팔티·반바지·후드티를 교복으로 지정) 하고 나서부터 오히려 학생들의 만족도는 엄청 올라갔다. 선생님들도 지도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라고 부연했다.

“학부모님들 중 걱정하는 분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저희도 그런 우려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단정하다고 보는 시각, 단정함의 반대말은 뭔가 불량스러운 것이라는 게 있을 거다. 하지만 불량스러움이 아니라 개성으로 보기 시작하면, 개성이라는 게 옷차림에서도 나오지만 활동에서도 나온다”며 “저희 학교 학생들은 이 후드티 교복을 입고 나가서 더 자부심이 생긴다더라. 왜냐하면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교복을 부러워해서. 학부모님들도 참 좋아하신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다. 교복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교복도 하나의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치마를 입으면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많다. 그런데 반바지나 긴바지를 입고 나서부터 여학생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아주 좋다”라며 “(교복을) 보는 관점과 그걸 입고 생활해야 하는 관점은 좀 다르다. 어머님·아버님께서 (일반적인) 교복을 입고 학교에 오셔서 하루 종일 생활하면 아마 다시는 입고 싶지 않은 교복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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