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버배치 “女배우 출연료가 男보다 적으면 출연 안 해”

phoebe@donga.com2018-05-10 17: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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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미투(Pay MeToo)’는 페미니즘의 핵심 
베네딕트 컴버배치(오른쪽)와 아내 소피 헌터.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셜록’과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영국 출신 남성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만약 여성 공동 주연 배우에게 자신보다 출연료를 적게 준다면, 배역을 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화계에서 만연한 성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할리우드 지위를 사용하겠노라고 밝혔습니다.

컴버배치는 라디오 타임스 최신호에서 남성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남녀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동등한 보수와 지위는 페미니즘의 주요한 신조입니다.” 컴버배치가 말했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동아일보 DB
“할당량을 보길 바랍니다. 여자 배우가 출연료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물으세요. 여배우가 남배우와 같은 출연료를 받지 않으면, 나는 출연하지 않겠습니다.”

컴버배치는 계속해서 자신의 높은 인지도와 친구인 애덤 애클랜드(Adam Ackland)와 함께 설립한 새로운 제작사인 써니 마치(SunnyMarch)를 이용해 좀 더 여성 중심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애덤과 저만 남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다음 프로젝트는 환경 재앙을 배경으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모성에 대해 바라봤습니다.”

(왼쪽부터)앨리슨 윌리엄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니퍼 제이슨 리는 2018년 4월 25일 캘리포니아 로스 앤젤레스 린우드 던 극장에서 열린 쇼타임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만약 제 이름을 걸고 투자자들을 모은다면 이 관심을 여성 프로젝트에 쏟을 수 있습니다. 영화 관객의 절반은 여성입니다!”

평등 임금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뜨거운 주제입니다. 클레어 포이(Claire Foy)는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했지만, 공동 주연 매트 스미스(Matt Smith)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았음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논란의 여파로 포이는 20만 파운드(한화로 약 2억 9000만 원)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BO ‘웨스트랜드’의 탠디 뉴턴(Thandie Newton)은 다음 시즌에서 남성 공동 주연과 같은 액수의 출연료를 받게 된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는 4월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네, 좋아요. 그것은 너무나 많은 고통, 분노, 좌절을 표현합니다. 놀라울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컴버배치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한 작품에 성적 대상으로 나오는 남성 연기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더우먼의) 크리스 파인이 충분히 했다면,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정말입니다. 섹시하고 시끄러운 색소폰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거요. 하하하. 네! 물론 재미있어야죠. 제가 몸매를 멋지게 만들어야겠지만, 준비해야죠.”

한편, 컴버배치의 신작 미니시리즈 ‘패트릭 멜로즈’는 5월 13일 일요일 영국 스카이 애틀란틱과 나우TV에서 전파를 탑니다. 미국에서는 쇼타임(SHOWTIME)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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