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정체 때문? 길 건너던 야생동물 쏴 죽인 경찰에 비난 쇄도

ptk@donga.com2018-05-10 19:00:01
공유하기 닫기
미국 경찰이 자동차 도로를 건너던 작은 야생동물을 총으로 쏴 죽여 논란이 일고 있다.

5월 9일(현지시각) CBS볼티모어 등 미국언론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인근 캐럴 카운티의 올드리버티 로드(Old Liberty Rd)에서 경찰이 마멋(Groundhog·다람지과의 설치류 동물)을 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야생 마멋 한마리가 올드리버티 로드를 건너려 하자 자동차들이 모두 멈춰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도로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은 마멋이 도로를 빨리 건너도록 유도했고, 마멋은 이 상황이 두려웠던지 경찰의 눈치를 보면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마멋이 도로의 3분의 1쯤 건넜을 무렵 경찰은 돌연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쏠 자세를 취하더니 마멋이 달리자 총격을 가했다.

마멋이 건너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동영상 촬영자는 예상치 못한 경찰의 행동에 “오 마이 갓” “오~노!”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총을 한발 맞은 마멋이 몸을 끌며 숲으로 들어가려 하자 한발 더 발사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6일 오후 4시쯤 일어난 이 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경찰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목격자 올코스카는 “가여운 야생동물이 그저 도로를 건너려 했을 뿐인데 꼭 죽였어야 했냐”며 경찰을 비난했다. 동물 보호단체도 “그 동물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경찰은 마멋이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럴카운티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마멋을 숲으로 인도하려 했으나 예상대로 반응하지 않았다”며 “대중의 안전을 위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서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더욱 증폭시켰다. “영상에서 마멋이 뛴 것은 도로를 거의 다 건너자 빨리 빠져 나가기 위해 숲을 향해 뛰었을 뿐 경찰을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게 많은 네티즌들의 해석이다. 또 마멋이 뛰기 이전부터 경찰이 총을 꺼내 쏠 자세를 취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