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BJ 한송이 “北 주민들, 文대통령 보고 ‘맵짜다’ 더라”…무슨 뜻?

cja0917@donga.com2018-05-10 11:29:17
공유하기 닫기
한송이. 유튜브 캡처
2014년 탈북해 인터넷에서 개인방송 BJ를 하고 있는 한송이 씨는 5월 10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상교육에서 남한을 ‘주적’이 아닌 ‘한민족’이라고 칭한다고 전했다. 또한 북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맵짜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맵짜다’는 잘생기고 매력 있다는 뜻이라고 한 씨는 설명했다.

한 씨는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에서 항상 남조선을 ‘주적’이라고 사상교육 사업을 했는데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나자마자 ‘한민족’으로 강연 자료가 바뀌었다더라. ‘주적’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말이 없어졌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한민족끼리 남북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서도 항상 앞장서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더라”며 “이번에 사상교육에서 한민족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이 느낀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와 이미지에 대해선 “굉장히 소탈하고 털털한 이미지, 카리스마도 없지 않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맵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맵짜다’는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잘생기고 매력 있다는 뜻이라고 한 씨는 설명했다.

한 씨는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을 보고) ‘남남북녀가 실감나지 않나’라는 말을 했다더라. 제가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이런 말 하다 걸리면 잡혀가지 않냐’고 물었더니 ‘호랑이 담배피울 때 소리 하지 말아라. 괜찮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반응이 제일 뜨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주민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장면 중 하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눈 장면이라고 했다.

한 씨는 “그걸 보고 북한 주민들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박수를 치며 웃고 울고 난리가 났다더라. 북한 주민들이 남한이라는 나라는 최고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걸 실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북한 땅도 살짝 밟고 넘어왔는데 (그 장면을 보고)정말 한민족이라는 게 너무 실감났고 절대로 싸워서는 안되는 게 우리 한민족이라는 걸 체감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전통 의장대 사열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 씨는 “전통 의장대 사열을 보고 북한 주민들이 ‘정말 옛날 풍습 그대로 한민족이 잔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왜냐면 북한의 의장대는 총칼을 든 군대식인데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에서 전통적인 의장대 사열은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너무 충격’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한라산 흙과 백두산 흙으로 소나무를 심었는데 북한 주민들도 정말 평화를 원한다. 소나무 심는 장면을 보고 이대로 평화가 쭉쭉 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판문점 ‘도보 다리’ 산책 회담에 대해서도 “‘정말 너무 멋있지 않나’ 그런 반응이었다. 중국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늘 통역원이 따라다녔는데 이번엔 통역원 필요 없이 얘기한 것에 대해 큰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만난 것에 대해선 “북한 주민들이 약간 리설주 여사가 한국에서 북한으로 시집온 느낌, (김 여사가)시집간 딸을 맞이하는 장면 같았다더라. 특히 두 분이 손짓을 하면서 대화를 했는데 과연 어떤 대화를 했는지 궁금해 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 “완전 똑같다. 궁금해 하는 것도 똑같고”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