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 14세 소녀, 학교서 왕따 당한 후 자살

phoebe@donga.com2018-05-09 14: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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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by Cazares. 출처=Q13 FOX NEWS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의 학교 허트로프 중학교(Hudtloff Middle School) 학생들은 슬프지만 간결한 메시지가 담긴 형형색색 표지판을 들고 인도에 줄을 섰습니다. 14살 짧은 생애를 마치고 하늘로 떠난 개비 카자레스(Gabby Cazares)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개비의 언니 마리솔은 Q13 폭스뉴스에 “개비는 사랑스럽고 상냥하고 이기적이지 않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개비는 지난 3일 밤 자살했습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온 직후였습니다. 가족들은 개비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희소한 질병을 앓고 있어서 가발을 쓰고 학교에 갔다고 했습니다.



출처=Q13 FOX NEWS
가족들은 가해자들이 개비를 아주 잔인하게 놀렸다고 말했습니다. 개비의 자매 다니엘라는 “개비는 늘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비는 사망 당일 학교로 데리러 와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개비는 친구와 놀다가 집에 와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날 밤 늦게 어머니가 방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없었습니다. 창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마당으로 나간 삼촌이 개비를 찾았습니다. 마당 나무에 개비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머니 마리 씨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설명할 말이 없어요”라고 힘없이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죽기 전, 괴롭힘 문제로 학교에 여러 번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막지 못했습니다.

Gabby Cazares. 출처=Q13 FOX NEWS
교육청은 제기된 이슈를 알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지역 경찰도 왕따 혐의에 대해 알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개비의 가족들은 이 일을 사회에 알려 교훈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마리솔은 “세상에는 서로 미워할 필요가 없는 사이인데도 증오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서로에게 이런 짓 하지 맙시다.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마리 씨는 “우리 딸은 행복했다고 세상에 말하세요. 딸은 집 없는 사람들을 도왔고, 모두를 도우려 한 착한 아이였지만, 스스로는 도울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9월에 개비의 퀸시네라(Quinceanera: 라틴 아메리카에서 여자 아이의 15세 생일)를 성대하게 축하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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