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안 시멘트벽 속에 갇힌 어미 개…사라진 강아지

phoebe@donga.com2018-05-04 16: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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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이보
중국 주택 단지 시멘트 벽 속에 2주 이상 갇혀 있다가 구조된 어미 개 사연이 최근 알려져 온라인에서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에서 강아지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어미 개가 강아지를 먹어야 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영상 매체 피어 뉴스(Pear News)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금요일(현지시간) 네이멍자치구 후허하오터시의 한 주택 단지 벽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자원 봉사자들이 출동했습니다.

시멘트 벽을 부순 봉사자들은 안에서 다 죽어가던 어미 개를 구조했습니다.

알고 보니, 새끼를 낳은 떠돌이 개가 예민해진 나머지 새끼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물었고, 이를 본 아파트 경비원이 개를 혼내주겠다며 벽 안에 몰아넣고 못 나오게 개 주변을 시멘트로 발라 버렸다고 합니다.

경비원은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변명했지만, 구조대원은 비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출처=웨이보
어미 개가 갇혀 있던 시간은 17일입니다. 구조 당시 어미 개는 탈수 상태로 죽기 직전이었고, 새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원 봉사자는 피어뉴스에 “어미는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을 주었더니 몇 그릇을 마셨다”라고 전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는 어미가 강아지에게 젖을 줄 수 없어 강아지가 굶어 죽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SCMP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강아지가 왜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지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미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끼를 먹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어미 개는 완전히 회복해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비원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에는 동물학대에 대한 특별한 법이 없습니다.

네티즌들은 “저 경비원도 위험한데 17일 동안 가두지 그래요?”, “개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누구도 그런 폭력을 보고 참을 수 없어요” 등의 글을 웨이보에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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