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포토샵’ 못 하니 믿을 수 있다? “이젠 아니야”

celsetta@donga.com2018-05-03 1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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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진영 인스타그램
얼굴이 잘 생겨 보이는 각도를 찾아 휴대전화를 이리저리 기울였던 경험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만약 정말로 ‘사진발’이 안 받는 얼굴이라 해도 괜찮습니다. 포토샵 같은 사진 수정 프로그램이나 사진보정 앱의 도움을 받으면 되니까요. 피부 잡티 없애기, 턱 갸름하게 하기, 눈 크게 만들기 등 다양한 보정을 거치고 나면 아무리 사진발이 안 받는 사람도 꽤 괜찮아 보이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셀카 사진발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조차 사람을 실물에 가깝게 보여주는 영상의 힘은 대체적으로 신뢰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동영상은 사진에 비해 인물보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동영상 보정 앱’을 사용하면 영상도 얼마든지 사진처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기술 기업 ‘센스타임(SenseTime)’이 개발한 이 앱은 영상 속 인물의 다리와 허리, 가슴 등 신체 라인을 수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사진=센스타임 웨이보
현재 개발단계인 이 앱은 아직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았지만 웨이보 등 SNS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센스타임사가 4월 28일 공개한 짤막한 영상에는 짧은 상의와 하의를 입고 경쾌하게 춤 추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앱 화면으로 춤추는 모습을 촬영하며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바로 몸매를 수정할 수 있어 패션 모델처럼 늘씬한 모습이 바로 완성됩니다. 사진을 과하게 수정할 때 생길 수 있는 ‘배경 왜곡’현상도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사진=센스타임 웨이보
사진=센스타임 웨이보
중국 네티즌들은 “이건 정말 대단하다”, “나도 테스트 해 보고 싶다”, “그 동안 많은 SNS 인기인들이 몸매를 보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동영상을 올리곤 했다. 이 앱이 대중화되면 그것조차 믿을 수 없게 될 듯”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일부는 “획기적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외모에 집착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앱의 몸매 보정 기술은 안면인식 기술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배경에 가상 이미지(그래픽)를 덮어씌워 마치 두 세계가 만난 것처럼 하나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몇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게임입니다.

박사과정 학생이던 쒸 리(Xu Li)가 2014년 설립한 센스타임은 범죄 용의자를 식별해내는 안면인식기술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지금은 혼다, 퀄컴 등 세계적 기업들과 협업하는 유망기업이 되었습니다. 센스타임은 최근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6억 달러(약 6450억 원)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45억 달러(약 4조 8375억 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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