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폭행, 피해자 ‘실명 위기’·가해자 7명, 조폭 연루설…경찰 입장은?

toystory@donga.com2018-05-03 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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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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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5월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자(A 씨)의 형(B 씨)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장문의 글을 남겼다.

B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30일 새벽에 발생했다. A 씨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친구, 자신의 친구 2명 등과 함께 광주 수완지구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일행 중 한 명이 귀가하는 과정에서 20대에서 30대 후반인 남성 7명, 여성 3명이 함께 있던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A 씨 일행이 먼저 택시를 잡았는데 상대 무리 쪽이 해당 택시에 여성을 먼저 태우려 하면서 시비가 붙은 것. 뒤늦게 나온 A 씨가 상황을 보고 말리다가 싸움이 붙었다고 한다.

B 씨는 폭행 당한 A 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A 씨의 얼굴은 피범벅이 돼 있었고 온몸에 멍이 가득했다.

B 씨는 "응급실에서는 오른쪽 눈에 있는 뼈가 다 산산조각이 나 심각하다. 실명이 될 것 같다. 안와골절이라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B 씨는 "안과 담당 의사님 말로는 뼈가 부서져 오른쪽 눈 수술을 해아한다. 기적이 일어나야 뿌옇고 흐릿한 물체 식별 정도 일 거다. 마음에 준비를 하라더라. 나머지 왼쪽도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거란다. 간신히 뜬 왼쪽 눈으로 흐릿하게 자기 얼굴 거울로 보더니 펑펑 울더라. 눈물조차 피눈물이 되어 흐르고 발음도 잘 안되고 현재 대소변도 잘 못 가리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B 씨는 "가해자 10명 중 폭력을 행사한 남성 3명은 구속, 남성은 4명은 불구속됐다. 죄명은 폭력행위등에관한처벌 집단 폭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B 씨는 "남자 7명 가해자 전부 폭행 가담했고 CCTV에 다 찍혔으며 사실을 인정했는데 왜 전원구속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형사는 폭행가담여부에 따라 처리하니 서운해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면 살인미수 아니냐"라고 억울해했다.

B 씨는 "가해자들이 광주 관광파 깡패라고 들었다. 3명이 구속되면서 총대 맨 거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범죄에 가담한 전원이 구속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죄명도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33살 젊은 나이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제 동생 좀 도와달라. 너무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CCTV와 피의자 조사를 통해 피해자 측에서 주장한 폭행 피해가 대부분 인정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일부가 문신을 하고 있었고 G파 소속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할 만한 폭력조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폭행 정도가 심각해 주도한 이들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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