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개국 여행한 항공승무원, SNS 스타로 떠올라

celsetta@donga.com2018-05-02 1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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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전 세계 화려한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우아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젊은 여성.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이거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잣집 자식이라서 세계여행을 즐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여성은 항공사 승무원입니다.

리투아니아 출신 브리지타 자겔라비키우테(Brigita Jagelaviciute·23) 씨는 에미레이트 항공사 승무원입니다. 엄청난 고액 연봉을 받는 것도 재벌 2세도 아닌 그가 늘 다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던 비결은 ‘직업’에 있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다시 중국 만리장성으로 이동하는 건 브리지타 씨에게 있어 일상생활 그 자체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6만 명 넘게 보유한 ‘소셜미디어 스타’ 브리지타 씨는 영국 데일리메일에 “지금까지 74개국을 다녔다. 지구상에 있는 나라들 중 30%정도밖에 가 보지 못 한 셈이니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정을 잡아 방문하는 나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무 스케줄 때문에 가게 된다네요.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그는 “몇 년 전 프랑스 코트다쥐르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사 기내승무원이 유니폼을 입고 걸어가는 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빨간 모자가 정말 아름다웠다. 항공사 근무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는데 그 때부터 열심히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승무원이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브리지타 씨는 반복적인 일상을 싫어하고 꾸준한 변화를 사랑하는 자기 성격에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말만을 바라보고 5일 내내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은 내게 맞지 않는다 느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젊음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사진=인스타그램 (@imbrigita)
그러나 세상에 좋은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시차로 인해 심각하게 고생할 때도 있고 두바이에 있는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생활이 길어지면 때때로 외로움도 느낀다고 합니다.

“시차 극복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을 주죠.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승무원들조차 시차 극복에는 애를 먹습니다. 얼마 전에는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일본과 브라질을 일주일 안에 오갔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브리지타 씨가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은 단지 여행하기 좋은 직업이라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항공 승무원은 아주 모험적인 직업입니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세상에 대해 배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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