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벼락 갑질’논란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1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한 것에 대해 심리 법조 전문가들은 철저히 변호사의 지시에 따른 행동일 것으로 분석했다.
심리상담가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우리가 4년 만에 똑같은 드라마를 한 번 더 본 것 같은 인상이다. ‘데자뷔’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사 역시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단어가 6번 나오고 반복적인 이야기와 반복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는 말이 굉장히 연습한 말 같고 부자연스러웠다. 또 직접적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경험자였던 언니의 조언과 또 법조인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장을 이야기했을 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 아마 조현민 씨는 내심 불편하기도 했을 거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긴 있었을 것 같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높은 소리를 질렀던 그 소리의 이야기와 지금 하고 있는 진심 사이에서 거리가 좀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태현 변호사도 “홍보팀이나 변호사들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이 두 개만 하시면 됩니다’라고 이렇게(조언 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또 하나는, 사과할 때 고개를 숙이라고 그 각도도 가르쳐준다. 화면을 잘 보면 인사 할 때 처음에는 고개가 많이 숙여진다. 그런데 힘들 잖냐. 6~7번 하고 그러니까 갈수록 고개가 들어 올라간다. 허리까지 숙이던, 배꼽인사처럼 숙이던 머리가 점점 들어진다. 맨 마지막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한 번 더 깊게 숙인다. 그것도 연습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울먹거리는 게 한 번 정도 나왔는데,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한다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라는 질문이랑 ‘경영진 일가 퇴진 이야기’가 나올 때 거기서 약간 울먹거린다. 그건 뭐냐면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건 ‘피해자한테 사과해야 해’ 가 아니라 ‘나 때문에 우리 아빠, 엄마, 오빠, 언니까지 다 큰일났네’ 이게 가장 강하게 박혀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일가 퇴진 이야기 나오니까 울먹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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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우리가 4년 만에 똑같은 드라마를 한 번 더 본 것 같은 인상이다. ‘데자뷔’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사 역시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단어가 6번 나오고 반복적인 이야기와 반복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는 말이 굉장히 연습한 말 같고 부자연스러웠다. 또 직접적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경험자였던 언니의 조언과 또 법조인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장을 이야기했을 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 아마 조현민 씨는 내심 불편하기도 했을 거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긴 있었을 것 같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높은 소리를 질렀던 그 소리의 이야기와 지금 하고 있는 진심 사이에서 거리가 좀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태현 변호사도 “홍보팀이나 변호사들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이 두 개만 하시면 됩니다’라고 이렇게(조언 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또 하나는, 사과할 때 고개를 숙이라고 그 각도도 가르쳐준다. 화면을 잘 보면 인사 할 때 처음에는 고개가 많이 숙여진다. 그런데 힘들 잖냐. 6~7번 하고 그러니까 갈수록 고개가 들어 올라간다. 허리까지 숙이던, 배꼽인사처럼 숙이던 머리가 점점 들어진다. 맨 마지막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한 번 더 깊게 숙인다. 그것도 연습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울먹거리는 게 한 번 정도 나왔는데,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한다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라는 질문이랑 ‘경영진 일가 퇴진 이야기’가 나올 때 거기서 약간 울먹거린다. 그건 뭐냐면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건 ‘피해자한테 사과해야 해’ 가 아니라 ‘나 때문에 우리 아빠, 엄마, 오빠, 언니까지 다 큰일났네’ 이게 가장 강하게 박혀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일가 퇴진 이야기 나오니까 울먹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